♤ 황포돛대 ♤
松竹 / 김철이
어느 시절
어느 때부터인가
길이 멀어 못 오시는
우리 남군 고운 마음으로 실어다 주실
시골길의 착한 집배원
뽀오얀 물안개 피어날 적에
갈 길 멀어 못 가는
우리 언니 학교 길
다정한 벗이 되어주던
추억의 옛친구
군인 간 우리 오빠 소식 몰라 애태우시며
두 손 모아 기도하시던 울 엄마
소원 풀어주신 법당 안의 부처님
전학 간 옛친구
애틋한 그리움 잊을 길 없어
진달래 작은 꽃잎 물어 띄워 보낼 적
벗이 되어 먼 길 함께 갔던
다정한 옛친구
그 시절 흐르던 물은
지금도 여전히 흐르지만
그 시절 때때로 손 저어 주던
울창한 숲은 간 곳이 없지만,
오늘도 그리운 추억 속에 살아있는
황포돛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