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밤 ☆
松竹/김철이
어디서 많이 듣던 음률인데
기억은 잘 나질 않으나
짓눈 개비 춤사위 곱게 나래 짓 하니
그제야 생각나는 겨울 소야곡
밤이 너무 길어
졸고 섰는 가로등 불빛 사이로
희미하게 들려오는
얼어붙은 찹쌀떡 장수의 추운 목소리
동장군 심한 극성에 쫓기어
어디론지 달려만 가는
자동차 성난 불빛도 혹한에 못 이겨 울고
밤 허공에 흩어지는 낙엽의 하소연
쌓여가는 눈덩이 귀찮아
밤거리 청소하는 밤바람의 원망은 더 높고
시절을 잃어버린 소쩍새 방황은 끝이 없는데
이를 위로라도 하는가 푸른 이끼의 모성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