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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2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9. 23. 07:5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2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KxpgyiOZ8Ks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등불을 켜는 이유는 어두움을 치워 밝음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고 등불 자체를 보는 것이 의미가 아니라 그 빛을 비춰 어둔 곳을 없애고 우리가 바라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의미입니다. 그빛을 더 밝게 그리고 더 멀리 비추기 위해 등경이 필요합니다. 등불을 가지고 있다는 만족감을 위해 불을 켰다면 그는 그 빛을 숨기기 위해 사람들이 못보는 닫히고 갇힌 곳에 불을 둘 것입니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이 어떻게 된 것인지 우리 중에는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이들이 많아져 버렸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우리의 모습을 보신다면 ‘아무도’라는 말씀에는 변화가 있을 듯 보입니다. 자기 만족을 위해 불을 켜는 이들도, 또 다른 이들이 이 상황을 보고 있음도 모르거나 숨기려는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빛은 확산되고 어딘가 빈틈으로 새어 나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 작은 빛이라도 빛의 원래 목적을 드러내게 됩니다. 빛을 본 모두가 그 빛을 통해 비춰진 곳을 알게 되고 숨겨진 것 없이 알게 됩니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지금 세상은 더욱 숨기고 감추려 하는 것이 많아진 모습입니다. 또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럴 능력과 권위를 지니려고 애를 쓰며 서로 다툽니다. 그런데 웃음이 나오는 것은 모두가 보고 있는데, 자신이 아니라고 말하면 아니게 된다고 믿고 또 그렇게 알고 있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사실이다 아니다가 아니라 사실이어도 거짓으로 만들고 아니라고 만들 수 있다는 이들도 많습니다. 한결같이 ‘힘’으로 표현되는 ‘능력’이나 ‘자격’을 갖추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다 보고 있음은 분명하며 언젠가 모두에게 알려질 것도 사실입니다. 자신들만 아니라고 끝까지 숨기고 감추려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헤아려라.”

하느님으로부터 밝혀진 빛은 세상과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우리 앞으로 드러나신 순간 하느님은 그 빛으로 우리를 이끄시고 모든 이를 어둠에서 밝음으로 이끌어 내십니다. 누구의 죄를 밝히려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바른 길로 인도하시기 위한 이 빛은 누군가에게 숨겨지거나 감추어질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 우리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빛의 근본을 알려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당신의 고통만이 아니라 세상의 진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어 빛의 가르침을 구체화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빛을 받아 빛을 전하기도 또 자신의 어둠을 들키기도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07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