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김철이 비안네
꽃잎도 줄기도 눈이 차지 않은
피꽃이
산천마다 고을마다 송이송이
소담스레 피었구나.
두 번 살 수 없는
한 생을 고스란히 다 바쳐
부나비처럼 한 몸 불사르니
하늘이 울고
땅이 곡하누나
살길은 지천이요
죽을 길은 외길인데
한순간 망설임 없이
죽음의 길로 찾아들었대
임 향한 참사랑이
잎 되고 줄기가 되어
드높고 드넓은 하늘 아래
뿌리도 깊게
흔들리지 않는 고목이 되었지
영영 시들지 않은
참사랑 씨앗으로 거듭나려
예습도 복습도 하나 없는 생애도
초개처럼 버리는구나.
무섭고도 두려운 길
한 송이 주바라기 된 채
홀연히 떠났으니
이들을 우러러 높여 불러
순교 성인 성녀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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