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신앙시

아버지 날 품으셨으니 | 2024년 11월 위령성월 신앙시

松竹/김철이 2024. 11. 1. 10:30

아버지 날 품으셨으니

 

                            김철이 비안네

 

 

예습도 복습도 없는

내 생애 굽어보시고

현세에 드높은 은혜 베푸사

한 생애 다복하게 살았으니

내 주군 가시는 길 따르게 하옵소서

 

물처럼

바람처럼 넋의 춤 너울너울 추다가

예비해 두신 그날

불나비 영혼으로 부르심에 보답하리니

 

세속에 살아

내 베푼 선행 멀리하고

내 행한 악행 가까이하여

연옥 문 가로세로 두들길 적에

헛말이나마 제 이름 고이 불러주소서

 

이승의 천국 살이

저승의 지옥살이인걸

예전에 왜 미처 몰랐을까.

내 묻힐 묘에 엎드려 간곡히 청하오니

제 생애 마지막 날 모른 채 마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