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回心)
김철이 비안네
어디선가 홀연히 들려오는
어머니 음성
사랑하는 내 아들, 딸들아
배곯고 신음하는 그리스도 더는 외면 말고
너희 갈 길 너희가 닦으렴.
이천 년을 하루 같이
드넓은 모성애로 가르쳐 주신
기도 품앗이
영혼에 새겨 엮어내리 듯
한 타래 두 타래 엮어 내려야지
내 배부르면 그만이고
나 아프지 않으면 다행이라며
무심한 방관자로 살다가
이다음 지옥 갈 적엔
누구 가랑이 붙잡고 늘어질 건지
내 잘못 네 잘못 하나로 묶고
네 탓도 내 탓
내 탓도 내 탓으로 엮어
천국 가는 그날까지
기도 꾸러미 영영 놓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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