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신앙시

회심(回心) | 2024년 10월 묵주기도 성월 신앙 시

松竹/김철이 2024. 10. 1. 12:12

회심(回心)

 

                      김철이 비안네

 

 

어디선가 홀연히 들려오는

어머니 음성

사랑하는 내 아들, 딸들아

배곯고 신음하는 그리스도 더는 외면 말고

너희 갈 길 너희가 닦으렴.

 

이천 년을 하루 같이

드넓은 모성애로 가르쳐 주신

기도 품앗이

영혼에 새겨 엮어내리 듯

한 타래 두 타래 엮어 내려야지

 

내 배부르면 그만이고

나 아프지 않으면 다행이라며

무심한 방관자로 살다가

이다음 지옥 갈 적엔

누구 가랑이 붙잡고 늘어질 건지

 

내 잘못 네 잘못 하나로 묶고

네 탓도 내 탓

내 탓도 내 탓으로 엮어

천국 가는 그날까지

기도 꾸러미 영영 놓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