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신앙시

꽃 | 2024년 7월 신앙시

松竹/김철이 2024. 7. 1. 09:09

 

            김철이 비안네

 

 

뿌리도 줄기도 불멸한 데

잘난 이 못난 이 차별 않고

사시사철 뭇 가슴마다 피어 지지 않는

상사화

붉은 꽃잎이더이다.

 

물도 거름도 하나 주지 않고

가꾸는 손길 없어도

밤낮 가리지 않고

잡초처럼 송이송이 피어나는 짝사랑이어라

 

가진 자 덜 가진 자

하나 차별 없이

다 내주고도 늘 부족한 듯

내리사랑 참사랑 주지 못해

늘 피땀을 흘리시네

 

낮엔 해바라기요

밤엔 달맞이꽃 바라보듯

한순간 찰나도 한눈팔지 않고 따르리니

피로 피워내신 사랑의 꽃

제 영혼에 피어 영영 지지 마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