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신앙시

민들레 홀씨처럼 | 2024년 예수 성심 성월 맞이

松竹/김철이 2024. 6. 1. 14:00

민들레 홀씨처럼

 

                                   김철이 비안네

 

 

탄생도 밤을 택하셨고

죽음도 해 질 짬을 택하셨으며

어둠을 환한 빛으로 닫고 일어서신

부활마저도 칠흑빛 야밤을 택하시면서도

우리 영혼 늘 새벽이어라 하셨지요.

 

나누지 못해 늘 억억대는 저희 욕심 보

풀어헤치는 법 일러주시고

비울 줄 몰라

열매 맺지 못하는 저희 마음 밭에

참사랑 영글게 해 주셨지요.

 

용서할 줄 몰라 방황하는 우리 마음속에

앞서 나는 철새도 용서하고

뒤처져 나는 텃새도 배려와 관용으로 고면 하며

잡은 손 놓지 말고

머나먼 천국 살이 앞당겨 오라시네

 

봄 들 민들레

한해살이 마감하고 홀씨로 돼 피어

더부살이 떠나듯이

묶이지도 매이지도 않고

빈 마음 빈 몸으로 짝사랑 전하려 헤매시지

 

민들레 홀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