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바다는

松竹/김철이 2024. 7. 7. 16:38

바다는

 

                     松竹 김철이

 

 

천적을 피해 오는

새벽 갈매기 아직 울지도 않았건만

먼 길 떠나는 낭군을 배웅하듯

등댓불 밝혀 애정을 전한다.

 

밀물 썰물 성화가 하늘을 찌르고

사계절 계절풍이 물밑을 뒤집어 놓아도

바닷속 생명체 쓸어안고

젖 물려 키워가듯 모정을 베푼다.

 

천방지축 왜바람이 사시사철 물길을 뒤바꾸고

풍랑과 너울이 짝지어 몰려오나

얄미워도 다시 한번 보자는 듯

만물 지장 측은지심으로 올려다본다.

 

세상이 열두 번 더 바뀌어도

늘 그 모습 그 표정으로

그 자리 지켜가며

일 년 삼백육십오일 한결같은 물결로 노래한다.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서大暑  (0) 2024.07.18
두 글자  (0) 2024.07.14
소서消暑  (0) 2024.07.02
사모곡  (0) 2024.06.30
만남  (0) 202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