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0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7hy5DJsAF2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주님의 성탄이 지나고 일주일을 간격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는 새해의 시작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께 봉헌하며 한 해를 시작합니다. 한 해에도 몇 차례 새로운 시작을 거듭하는 우리에게 숫자로 다가오는 한 해의 시작이 천주의 성모께 봉헌되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뜻을 다시금 새기게 만들고 또한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가장 소중한 가르침 하나를 전해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의 기준은 그리스도의 삶이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뜻을 모를 때도 우리에겐 성모님의 모범이 있어서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지닐 수 있습니다.
“천주의 성모”
성모님께 붙여진 호칭 중 ‘천주의 성모’라는 말보다 더 화려하고 대단한 표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우리 말로 풀이를 해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어머니의 존재를 부모라는 의미에서 지위로 파악한다면 우리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지만 이 표현은 하느님의 선택과 결정을 헤아리며 살펴볼 때 거부감 보다는 가장 큰 은총의 표현이 되어줍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 곧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을 기억하는 우리는 이 탄생에서 성모님이 그저 ‘도구’만의 역할로 존재하지 않았음을 압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을 따르는 우리의 가장 약하지만 소중한 가치를 알려주시는 분입니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았고, 근거도 희박한 삶에 이미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고 계심을 들어서 믿으셨고 또 헤아리셨으며 당신 스스로 고백한 하느님의 뜻이 아들을 통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고 증언해 주신 어머니이십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을 보내시기 전 이미 이 여리고 순수하며 용기있는 어머니를 통해 하느님 당신의 구원을 주시기로 정하셨고 천사는 그렇게 하느님의 총애를 받고 있음을 알려주며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알려줍니다.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세상에 태어난 한 아이. 그 아이에게 예수라는 이름을 붙이는 어머니는 세상에 구원을 선언합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리라는 것을 한 아이를 통해 선언하고 그 아이를 키워내어 현실로 만들어 냅니다. 세상의 어머니들의 위대함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그 어느 시작도 가능하지 않을만큼 작으나 그 희망을 품고 키워내며 믿는 이들이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천주의 성모라는 호칭이 그분과 또 우리에게 어떤 느낌이 될지 모르지만 이는 분명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품으신 희망에 대한 가장 어울리는 호칭입니다. 그러므로 이 어머니처럼 품어 생각하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은총을 알고 살아가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1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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