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211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15RZltzkPD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대림 제2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예수님 앞에 한 사람이 내려집니다. 그는 중풍에 걸린 사람으로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서 사람들의 도움으로 주님을 찾게 됩니다. 막혀 버린 사람들 사이로 방법이 없자 그를 지붕으로 옮겨 주님 앞에 내립니다. 주님을 만나는 길이 어려웠지만 그나마 그를 돕는 이들이 있어서 가능해진 자리. 물 하나 없는 상태로 주님은 그의 죄를 없애버리십니다.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
인생에서 좌절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탓이라면 모르지만 이유 없이 불행을 당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옛날 그렇게 병에 걸린 이를 우리는 ‘벌 받았다’라고 말하는 못난 모습이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중풍은 ‘천벌’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 벌을 받은 사람은 곧 ‘부정한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용서를 이야기하시는 예수님을 보고 사람들은 그 새 이 말의 주인공을 놓쳐버리고 주님께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그때도 지금도 죄의 용서의 근원은 하느님만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수도 없는 용서를 거듭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나오는 이 용서의 본질이 사랑이기 때문에 사람은 이 용서조차 타고 나는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사랑이 좋다는 것을 알고 죄는 나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그 죄를 한 번 짓고 나면 벗어날 길이 없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죽을 때까지 또 죽고 나서도 용서 받을 길이 없이 계속 쌓여만 있다면 세상에 구원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병자를 위해 온 힘을 쓰고 정성을 기울이는 이들을 보시며 그에게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땅에서 용서의 목소리는 누군가에게는 권한의 영역으로 느껴지지만 사실 주님은 그들이 나누는 사랑을 하느님께서 보고 계심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아무리 위험과 좌절 속의 사람이라하더라도 그를 위해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는 여전히 희망 속에 있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복된 사람이라는 말씀이 바로 ‘용서’에 담겼습니다. 결국 그의 용서가 실제 사건이라는 사실은 그가 일어나 걸어가면서 증명되지만 그러나 정작 용서를 받은 그는 여전히 누운 중풍병자였음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2:14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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