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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2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1. 24. 08:0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2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ncxUSXu7o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

‘자기 반성’의 가치는 무척 중요합니다. 자신을 살피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쇄신이나 요즘 말하는 혁신의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도 좋고 더 좋아지는 것이 좋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잘못이나 실수, 혹은 변화에 따라 깨달음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이하기 위해 용기 있게 자기 반성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머릿속이나 사람들의 말들 보다 거의 쉽지 않은 것은 그 숱한 실수나 잘못이 어떤 ‘의도’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무서운 고의들은 늘 힘이 이 센 이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

성전이 기도의 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것은 예수님이 계시던 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성전은 기도하는 이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의 눈에 이 성전은 “강도들의 소굴”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성전을 정화하시고 매일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결국 주님은 그 성전에서 쫓겨나시고 성전 밖에서 십자가에 돌아가십니다.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반박하지 못하고 대신 주님의 잘못을 들추는 것으로 주님을 죽음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들은 이 ‘강도들’이 누군지 정확히 알았을 겁니다. 누군가는 그 앞에 장사치들을 말하고 싶겠지만 그 장사치가 필요했던 이들, 또 그들을 이용했던 이들은 힘이 센 사람들이었습니다. 세상의 구조는 생각보다 별로 변화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 제물 대신 채우려 하셨던 하느님의 뜻은 성전에서 끌려 나갑니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우리는 예수님의 정화사건에서 장사치들이나 쏟아진 돈들을 떠올리지만 우리가 정확히 기억해야 할 것은 그 강도들은 다름아닌 그들을 비호하는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 그리고 백성의 지도자들입니다. 그들이 이 상황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유를 설명하고 ‘어쩔 수 없다’는 말로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이들을 이용한 것이 이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온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십년에 걸쳐 사람들의 정성으로 지어올린 성전. 그곳에 백성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그들에게 의무로 주어진 제물이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었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4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