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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1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9. 15. 08:0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1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i_g1NxEyz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여인이시어,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십자가 현양 축일에 이어 오늘 우리는 십자가 아래의 어머니를 기억하는 축일을 지냅니다. 오늘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성모님의 생애를 생각하며 세상에 훌륭하다 말해지는 어머니들을 생각합니다. 자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사랑하는 어머니들의 소중한 삶들은 모두에게 모범이 됩니다. 삶의 모범이 될 수도 또 가르침으로 훌륭한 자녀들을 키워낸 어머니들의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성모님에게서 볼 수 있는 어머니로서의 가장 대단한 모습을 저는 십자가의 아들을 막아서지 않는 모습에서 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자식을 아끼지 않는 어머니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은 유독 그 자식의 모든 것을 믿고 함께 하는 모습으로 돋보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니의 공생활에 함께 하시면서 단 한 번 그분이 세상의 일에 관여하기 시작하신 카나의 혼인잔치 이래로 전혀 등장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언제나 예수님과 제자들과 함께 하신 어머니였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말하는 자신의 미래를 들을 때도 또 위험한 상황에 스스로 걸어들어갈 때도 이 어머니는 아들을 말리지 않습니다. 이미 아들이 성전에 봉헌 될 때부터 들었던 예언이 있었고 그것을 막으려 들 수도 또 그런 길을 걷지 않도록 할 수도 있었던 어느 어머니와 달리 이 어머니는 침묵으로 그 아들의 길을 함께 할 뿐이었습니다.     

“여인이시어,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아들은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말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 말의 내용은 이 어머니에게 또 다른 누군가의 같은 어머니가 되도록 부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에게 그랬듯 이 사람들에게도 어머니가 되어 달라’는 아들의 부탁이 어머니에게 주어졌고 그렇게 아들은 자신의 사명을 평생 지켜준 어머니에게 교회를 맡기십니다. 아들은 그렇게 아들의 사명을 이어받았고, 어머니는 여전히 당신의 자리에서 교회에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아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고통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 아들의 뜻을 함께 하고 하느님의 뜻을 함께 지킨 이 어머니의 심장이 꿰찔리는 아픔은 꼭 겪어야만 했던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세상의 회개를 위한 용서를 하며 십자가를 짊어졌던 아들을 이해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함께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02 "여인이시어,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