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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요셉 신부님 | 나는 왜 결과만 보는가? ,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2023 09 16

松竹/김철이 2023. 9. 16. 07:01

[나는 왜 결과만 보는가? ]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2023 09 16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5f1hvZxyMOo

 

 

 

2023년 가해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 나는 왜 결과만 보는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라고 하십니다. 과정보다는 지극히 ‘결과’만 보려는 마음이십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말과 행동’입니다. 예수님은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라고 하시고, 또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라고도 하십니다. 

얼마 전에 청년들과 이야기하다가 한 청년이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부님, 만약 누군가 신부님 설거지를 도와주려고 하다가 접시 열 장을 깬 사람이 있고 또 누군가 몰래 신부님 접시를 하나 훔치려다 한 장을 깨 먹은 사람이 있다면 신부님 생각에 누가 더 잘못한 거예요?”
이 질문은 MBTI 성격유형 검사에서 목적과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인지, 상황과 과정에 중점을 두는 사람인지를 묻는 것입니다. 저는 가차 없이 “열 장 깬 놈이 더 잘 못한 거지!”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확실히 ‘TJ’라는 것입니다. 성격유형이라는 것이 어떤 성격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아니라지만, 저는 어쨌거나 저의 성격을 고수할 생각입니다. 아무리 그 감정이 어떠했던지, 그 과정이 어떠했던지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태어날 때 가난한 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죽을 때도 가난한 것은 너의 잘못이다.”
정말 짜증 나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반박하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예외는 분명히 있을 수 있겠지만, 평생 열심히 일했다면 죽을 때 가난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욕을 먹더라도 결과에 중시해야 합니다. 그래야 핑계나 변명이 들어올 자리가 없습니다. 핑계나 변명이 들어오면 발전이 없습니다. 저는 억지로라도 결과만을 중시하려 합니다. 성당의 직원들과 봉사자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결과만 봅니다.”
만약 자연재해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그것도 인간 행위의 결과일까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지금 시리아에 홍수가 나서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생겼습니다. 여기에 과연 인간의 잘못이 없을까요? 인간의 무분별한 탐욕에 더불어 시리아가 무정부 상태로 두 세력이 싸움만 하며 민생은 신경 쓰지 않는 상황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성경에도 성적인 타락으로 인해 “그 땅도 부정하게 되었다. 나는 그 죄 때문에 그 땅을 벌하였고, 그 땅은 주민들을 토해 내었다”(레위 18,25)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땅이 인간을 버리는 것 같지만, 성경도 그 원인이 인간의 죄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안 좋은 결과가 일어나면 반드시 안 좋은 결과가 생기게 되는 원인이 존재합니다. 그 원인을 밝히기 어렵다고 결과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끝까지 그 원인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그러면 변화될 수 없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주님께 핑계를 대었습니다. 결과는 죄를 지은 것입니다. 하느님도 결과만 보십니다. 거기에는 핑계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냥 잘못했다고 하면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알게 됩니다. 핑계는 고치지 않겠다는 뜻도 됩니다. 
영화 ‘어 퓨 굿 맨’은 1992년에 개봉한 법정 드라마입니다. 영화는 미국 해병대 기지에서 일어난 한 병사의 죽음을 조사하는 과정을 따릅니다. 병사 죽음의 경우는 두 명의 해병이 다른 한 명의 해병을 괴롭히는 ‘코드 레드’라는 불명예스러운 훈련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두 해병은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며, 미군 상사인 네이던 제서프 대령이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더라도 그것을 증명해 낼 방법이 없습니다. 대니얼 카피, 조앤 갤로웨이, 그리고 샘 와인버그로 이루어진 변호사팀이 이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됩니다. 
굳이 사건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던 카피는 처음의 적정선에서 검사 측과 합의하고 마치려 합니다. 그러나 갤로웨이의 격려와 진실을 찾으려는 의지로 인해 점차 사건에 몰입하게 됩니다. 카피와 그의 팀은 군사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목숨을 걸고 노력합니다.
재판 과정에서, 카피는 다소 독특하고 위험한 전략을 세우며, 재판의 마지막 부분에서 제서프 중사를 증인으로 부르게 됩니다. 그리고 대면을 통해 그가 ‘코드 레드’를 지시한 사실을 밝혀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서프 대령은 유명한 “당신은 진실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문장을 외치며 자기 행동이 당연하고 필요했다고 주장합니다. 그 변명이 당연히 받아들여질 것이라 믿습니다. 군 기강이 바로 서야 나라가 지켜질 수 있고 자신은 나라를 위해 그렇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살인은 살인입니다. 무엇으로도 살인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카피는 그의 거짓말과 책임 회피를 폭로함으로써 두 젊은 병사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음란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의 속이 건전할 수 있을까요? 눈에 보이는 결과에 집중하지 못하면 그 결과를 합리화하는 수많은 핑계와 거짓말에 속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발전도 없고 계속 자존심만 세우게 됩니다. 속에 있는 것이 말로 드러나고 행동으로 나오는 법입니다. 그 결과를 뒤집을 아무런 핑계도 없습니다. 인정하고 받아들입시다. 그래야 고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말과 행동에서 이상한 면이 드러난다면 그것은 마치 바퀴벌레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안에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발전을 위해 먼저 자기 열매를 보고 지금 자신이 어떤 나무인지를 받아들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