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하느님 나라 = 최고의 보물 | 양선규 요셉 신부님(양업고등학교 교목)

松竹/김철이 2023. 7. 25. 09:06

하느님 나라 = 최고의 보물

 

                                                                  양선규 요셉 신부님(양업고등학교 교목)

 

 

제가 사목하고 있는 곳은 고등학교 현장입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매우 바쁘게 움직입니다. 교과 수업은 말할 것도 없이 많은 동아리 활동과 학생회 활동 그리고 악기 등을 배우는 등의 다양 한 취미 활동 등으로 하루 24시간을 엄청나게 잘 활용합니다. 또 교사들은 학생들이 이러한 활동 안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참된 희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자 나름의 노력을 기 울이는 이유는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심어놓은 고유의 보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부여 한 보물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전인으로 성장하여 구원과 관련하여 하느님 나라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올바로 수행하고자’(가톨릭 학교에 관한 지침, 36-37항) 가치를 마음에 담고 각자 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곳이 학교 현장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밭에 숨겨진 보물에 비유하시면서 하느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밭에 숨겨 진 보물을 우연히 발견한 한 사람은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삽니다.’(마태 13,44) 이 사람 은 왜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건가요? 지금 치르는 대가보다 훨씬 더 큰 최고의 가치가 그 밭에 담겨 있기 때문입 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지혜를 통해 그 밭을 획득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선 하느님 나라는 최선의 지혜를 발휘하여 획득해야만 하는 엄청난 가치가 담겨 있는 곳이라는 것을 이 비유를 통해 가르치 십니다.

 

제1독서에서 보이는 솔로몬의 모습을 깊게 묵상해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1열왕 3,5)라는 하느님의 물음에 솔로몬은 하느님의 지혜라는 최고의 보물을 청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최고의 지혜 를 통해 구원이라는 하느님의 약속이 성취될 수 있도록 협력하는 자세를 보입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선택하신 민족을 솔로몬에게 맡기시면서 참다운 지혜를 선물로 주십니다. 이러한 선물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내려 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고 있기에 선이 이뤄지고’(로마 9,28)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구원 계획으로 부르신 것은 우리를 거룩하게 만 드시어 완전함으로 나아가게 하여 하느님 나라를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더더욱 우리 인간에겐 하느님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힘이 요구되어 집니다.

 

최고의 가치를 향한 지금의 노력이 현재의 나를 더 가치 있게 만들어줄 것임을 알기에, 또 내일의 나를 더 가치 있게 만들어줄 것임을 알기에 하느님 나라라는 최고의 가치를 얻고자 ‘지금’이라는 가치에 우리는 내 삶 모두를 내 던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지금의 나에게 심어주신 보물은 무엇입니까? 지금의 나라는 존재를 하느님 앞에서 고요하게 바라봅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을 잘 발견해봅니다. 그리고 이 선물을 통해 나라는 존 재를 사랑하여 참행복을 얻고 그 행복을 하느님 나라를 위해 선포할 수 있는 지혜를 길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