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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1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6. 16. 08:2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1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Bq1bJmXtLZ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사제 성화의 날입니다. 그리고 철부지와 같은 이들 사이에서 주님의 사명을 받아 든 모든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사제들 스스로도 자신의 길에 대해 주님 앞에서 다시  모든 것을 살펴보는 날입니다. 이번 주간 복음들은 모두 제자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으로 가득했습니다. 제자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말씀과 함께 스승이신 주님이 하느님의 율법과 예언서를 완성하시러 오셨으며 그것은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는 이가 되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는 주님이 그런 이들을 두고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가 등장합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예수님이 오셨을 때, 예수님은 사람들의 기대와 상상을 깨고 평범한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주님은 사제도, 왕도, 예언자로도 오시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짐작하지 못하는 시골에서 자라셨고 그곳이 그분의 고향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나자렛 예수’는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의 선택을 나타냅니다. 그 첫 순간부터 주님의 선택은 ‘철부지들’이었던 셈입니다. 이민족의 땅에서 시작된 하느님의 삶이 이스라엘 중심인 예루살렘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세상에 하느님을 전하던 스스로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이들이 하느님을 어떻게 여기고 살았는지 또 그들을 따르는 백성들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첫 제자들은 ‘철부지’에 해당하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의 부족함을 말할 때 주님은 그런 이들에게 하느님의 모든 것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뜻 앞에 공평하고 공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이 인류를 구원하시겠다고 말씀하시고 몇 몇만 심판을 통해 걸러가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은 이렇게 드러났습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이것이 주님의 뜻이었고 그 뜻이 지금에 이어지는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 혹은 ‘신비’에 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동안 다시 우리 중 지혜로운 이와 슬기로운 이들을 뽑아 사제로 세우는 데 집중했고, 또 지금의 사제의 자리에 있는 이들은 겸손함을 말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 위에서 겸손한 모습을 보일 뿐이라는 뼈아픈 현실을 벗어나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근본은 여전히 ‘철부지’도 알 수 있어야 하는 신앙의 진리에 있다는 것을 모든 사제들이 잊지 않기를 바라고 청합니다. 그리고 그 철부지들에게 주려고 하셨던 주님의 기쁨을 만끽하고 또 철저히 고민하며 살아가는 하느님의 사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멍에는 편하고 분명 그분의 짐은 가볍다고 하셨으니, 혹시라도 사람들의 시쳇말처럼 ‘고생한다’는 말을 진심으로 여기는 이가 있다면 우리의 길은 결코 그런 길이 아니라는 것도 명심하길 바랍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4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