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쏘시개
김철이 비안네
낡아빠진
속옷까지 다 내어주고 가시느라
남은 건
저흴 향한 짝사랑이었던가요
저흴 향한 참사랑이었던가요.
임께서 물려주신
드높은 가르침은 도리질에
애써 눈 가리고 귀 막았으니
얼마나 외롭고 슬프셨을까.
한평생 살아본들
모두가 허상이고 허울 좋은 개살군데
내 영혼 굶주림은 외면하고
내 육신 배 불리기에 급급했네!
핏물로 혈서를 쓰듯
우릴 향해 매 순간 흘러내리는
임의 성혈은
세상사 때 묻고 더럽혀진
우리 마음을 드맑게 씻어 내릴 옥수로고
일천 년을 산다 한들
예수성심 닮을 수 있으리오만
성체 영한 우리 가슴이
임을 닮아
영영 꺼지지 않을
참사랑 불쏘시개로 살게 하소서
'松竹신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사랑 꾸러미 (0) | 2023.08.01 |
---|---|
계시 (0) | 2023.07.01 |
간구 (2023. 가톨릭복지회 성모의 밤 봉헌 시) (0) | 2023.05.16 |
감사함 (0) | 2023.04.11 |
밑거름|2023년 성요셉 성월 맞이 (0) | 2023.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