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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10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11. 6. 09:3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10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lArnl4xVZ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주님의 기도에서 핵심이 되는 구절을 하나 꼽는다면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소서’로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바라고 노력해야 하는 가치는 이 세상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당연 우리는 바람으로 살아가는 기원의 삶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주님의 기도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곧 ‘하늘나라도 지금 이 세상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리는 하늘나라는 이 세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로 채워지거나 그려질 때가 많습니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만약에 이 세상이 살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 봅시다. 그러기 위해 그는 아무런 욕심이 없거나 혹은 어느 정도 만족하고 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 세상 후의 세상에서 그는 더 이상 지금 누리는 정도의 삶을 살 수 없음을 미리 알고 있다면 그는 지금보다 훨씬 못한 삶에 대해 궁금할리도 또 원할리도 없으니 그가 부활을 바랄 이유는 없게 됩니다. 복음 속 등장하는 이들이 내민 이야기는 그들이 이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줍니다.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수수께끼처럼 내민 그들의 문제는 불행했던 한 여인의 인생이었습니다. 일곱 형제의 아내가 되었던 여인, 그러나 그녀는 언제까지나 첫째의 부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두가이들은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가?’ 하고 말을 꺼내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이 물은 부활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그들도 믿지 않는 것에 대한 질문, 곧 말도 안된다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묻는 것입니다. 주님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그들의 말에 대한 동의이거나 아니면 예수님의 거짓을 밝히는 것입니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굳이 대답처럼 요약하면 그녀는 ‘누구의 아내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알지 못한다고 지금을 비추어 하늘나라를 이해하려고 하면 생기는 오류에 대해 예수님은 그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이야기로 가르침을 주신 셈입니다.

 

위령성월을 보내는 우리들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지만 또 언젠가는 이 세상을 벗어나게 됩니다. 영혼들이라고 부르는 우리의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누구도 확실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경험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시간의 순서대로 이 세상이 끝나고 이 세상의 결점이 고쳐진 비교의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안에 모두가 함께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세상은 아직도 세상에서 사두가이의 처지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매력적이지도 못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 곧 우리의 바람은 우리가 하늘나라에서처럼 이 땅에서도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을 기준으로 하늘나라를 헤아리고 쳐다보는 습관은 버려도 좋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우리는 그저 행복하게 서로를 마주보는 삶을 살테니 말입니다. 누가 누구의 관계가 아니라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세상의 참 행복을 꿈꾸며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모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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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