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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80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8. 2. 08:20

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80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ie3fzC_M-Jg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복음이 처음부터 장과 절로 나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읽기에 편하게 구분지어 지금 우리는 그 부분 부분을 읽어가며 주님의 복음을 묵상하곤 합니다. 덕분에 복음을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읽는데 도움을 받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부분을 읽는 것이 사건들이 서로 이어져 있음을 생각하지 못하게 하여 그 속에 담겨 있는 뜻을 놓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이 그 중 하나입니다.

 

군중이 배불리 먹은 다음,”

 

오늘 복음에서 이 부분이 빠졌다면 우리는 이 이야기가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에 뒤이어 나오는 장면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보게 될 것입니다. 곧 이 기적은 주님이 물위를 걸으신 놀라운 일을 담은 내용이라 생각하게 되고, 동시에 베드로의 나약한 믿음만을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복음의 시작부분을 생각해보면 제자들이 그 빵과 물고기를 먹은 이들 중 가장 먼저 주님을 떠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제자들을 먼저 보내신 주님은 아마도 제자들의 행동을 나무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군중을 먹이시려는 예수님께 외딴 곳과 이미 날이 저물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을 가장 먼저 군중에게서 떠나 호수를 건너게 하셨는지도 모릅니다. 동시에 주님을 떠나는 그들의 행동이 바로 그들이 하려고 했던 일이었음을 가르쳐주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밤 그들은 풍랑을 만납니다.

 

용기를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그 밤 주님이 왜 물 위를 걸으셨는지를 궁금해하는 것과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를 궁금해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초점입니다. 위험한 제자 앞에 나타나신 주님의 모습에 제자들은 모두 혼란에 빠져버립니다. 죽음이 다가왔음을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베드로의 행동은 주님을 시험하려는 행동이 아니라 주님이심을 확인하려는 시도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그 밤 주님께 버림을 받은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코 그들을 버리지도 그냥 두시지도 않는 주님이였습니다. 주님이 나무라신 의심이 무슨 뜻인지 아는 것이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천명을 먹이신 빵도, 물 위를 걸으신 주님의 마음도 하나라는 것을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31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