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
松竹 김철이
행여 물들까
몸을 움츠린 지 어저께인데
온 산은
가을물 얼룩이 진다.
어디서 왔을까
세상 제일의 화가
붓도 들지 않고
온통 환칠을 한다.
고추잠자리 시절에 취해
맴을 돈다.
온 산이 불타는 줄도 모른 채
가을 산 깊은 경치에 빠진다.
계곡마다
기슭마다 거센 불길로 타는데
산등성이 들국화 자리 깔고
느긋함이 온몸에 배어 간다.
가을 산
松竹 김철이
행여 물들까
몸을 움츠린 지 어저께인데
온 산은
가을물 얼룩이 진다.
어디서 왔을까
세상 제일의 화가
붓도 들지 않고
온통 환칠을 한다.
고추잠자리 시절에 취해
맴을 돈다.
온 산이 불타는 줄도 모른 채
가을 산 깊은 경치에 빠진다.
계곡마다
기슭마다 거센 불길로 타는데
산등성이 들국화 자리 깔고
느긋함이 온몸에 배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