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초(浮草)
松竹 김철이
어릿광대 혼령인가
세상 뭇인간 가슴에 사라질 흔적이여
노을이 곱다 한들
하루살이 날개인 걸
디딜방아 돈다 하여
어긋난 쳇바퀴 쉬 돌리지 마라
네 청춘 늙고 나면
춘삼월 씀바귀도 가엾다 동정하랴.
흘러간 저 강물도
돌아올 길 묘연하고
사월의 할미꽃 굽은 허리로 필 테지
잊지 말아라
널 지어내신
네 아버지 큰 은공을
입 있어도 말 못 하고
귀 있어도 못 들으며
눈 있어도 보지 못한 채 석 삼 년을 살았으니
이제라도 등창에 날개 달고
푸릇한 저 하늘 날아보려 마
네 사랑 지켜주실
네 어머니 푸른 모정으로
너의 빈 가슴 채워줄 영원함이
그곳에 두 손 펼쳐 기다릴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