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잎새의 운명

松竹/김철이 2020. 11. 7. 02:40

잎새의 운명

 

                        松竹 김철이   

 

 

어차피 홀로 가야 할 길

뉘라서 막을 수 있으리

가지에 맺은 정 식기 전에

한 줌 토양으로 남아야지

 

바람 부는 날이면

흔적조차 찾을 길 없어

버려질 몸뚱이

돌아갈 길이 묘연하나

 

돌이켜 생각하니

풍요롭던 그 시절 아름다움은

이다음 더 따뜻한 연을 맺으라는

천지의 지엄한 명이라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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