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소박한 삶

松竹/김철이 2020. 11. 14. 01:40

소박한 삶

 

                    松竹 김철이   

 

 

봄들에 절로 피는

민들레 홀씨의 헌신적 몸짓에서

늘 내려놓는 연습을 하라시는

천명을 절로 새겨듣는다.

 

나그네 본분을 다하려는 듯

저 홀로 가는 구름아

어차피 홀로 가야 할 귀향길에

비라도 벗 되게 해 주기를

 

수많은 세월이 말없이 흘러

품지 못할 시절의 아픔이 되어

이미 떠나버린 내 임의 목소리로 남아도

아름답던 추억의 솔밭길을 걸으리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건

또 다르게 찾아올 미래가 있기에

물젖은 솜처럼

세상 저 깊은 물속으로 젖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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