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삶
松竹 김철이
봄들에 절로 피는
민들레 홀씨의 헌신적 몸짓에서
늘 내려놓는 연습을 하라시는
천명을 절로 새겨듣는다.
나그네 본분을 다하려는 듯
저 홀로 가는 구름아
어차피 홀로 가야 할 귀향길에
비라도 벗 되게 해 주기를
수많은 세월이 말없이 흘러
품지 못할 시절의 아픔이 되어
이미 떠나버린 내 임의 목소리로 남아도
아름답던 추억의 솔밭길을 걸으리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건
또 다르게 찾아올 미래가 있기에
물젖은 솜처럼
세상 저 깊은 물속으로 젖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