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물오른 가지 끝에

松竹/김철이 2020. 10. 24. 02:45

물오른 가지 끝에  

 

                           松竹 김철이  

 

 

아장거리는 봄의 걸음

꽃샘추위 두려워

뒤뜰에 멈춰 섰는데

개나리 노란 꽃 시절의 태동을 알린다.

 

흐르지 못하는 계곡 속 개구리

아직도 단꿈을 꾸는데

계곡물 억지로 가자 울고

진달래 빨간 꽃 계절의 불을 지른다.

 

양지바른 앞뜰 약병아리

반나절 조는데

시절의 가지 끝에 매달린 씀바귀

조심스레 아래로 기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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