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松竹 김철이
경제 대국의 콧대 높은 위상
대자연 새끼손가락
한순간 움직임에 초토화되어
자존심은 온데간데없고
허울 좋은 인력으로 세워져
모래 위 홀로 선 일본열도
강풍에 호롱불 신세 로고
아서라. 말아라.
눈 감고 아옹 하는 꼴일랑
인간사 죄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법
정녕
머리 조아려 사죄할 땐
콧대 세우고
황금 앞에선
두 눈 꼼 감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더니
하찮게 여긴
대자연 앞에 맥을 못 추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