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묵상글

걸림돌과 디딤돌/대림 제4주간

松竹/김철이 2019. 12. 23. 14:12

걸림돌과 디딤돌

 

                                                                김철이 비안네

 

산행을 무척 즐겨 하는 한 여성, 회사원이 있었다. 그녀는 직무에 쫓기면서도 자기 단련을 위해 주말마다 짬을 내서 산행을 하곤 했는데, 그녀는 몸이 약한 초등학생 딸아이 체력 증진을 위해 함께 산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딸아이와 함께 산행을 했다. 산 중턱에 이르렀을 즘 뒤따르던 딸아이가 주저앉고 말았다. “그렇게 힘드니?” “정상은 아직도 멀었단다. 정상까지 오르려면 이와 비슷한 고갯마루를 서너 개는 더 넘어야 하는데.” 그녀는 딸아이의 등을 토닥여 위로하며 산행을 포기한 채 산을 내려왔다. 일주일 후 그녀는 다시금 딸아이와 함께 산행을 나섰다. 딸아이는 첫 번째 고개는 쉽게 넘었으나 두 번째 고갯마루를 넘지 못한 채 또다시 포기하고 말았다. 그녀는 이번에도 딸아이를 격려했다. “정상은 멀었단다. 두세 개의 고갯마루는 더 넘어야지.” 엄마와 딸아이의 산행은 그렇게 계속되었고, 몇 주 후 마침내 딸아이는 바라던 산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엄마는 딸아이를 대견하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걸림돌이 늘려 있었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디딤돌일 뿐이지?”

 

우리 인간의 시각으로 바라볼 땐 걸림돌이 사방에 늘린 세상처럼 보이는데, 그 걸림돌이 사실은 세상사 한 걸음씩 걸어 앞으로 나아가고 위로 올라가게 하는 디딤돌이었음을 절실히 깨달을 때가 분명히 있다. 우리 일상 속의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꿔주실 주님께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대림 시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유목민들이 이동하던 중에 겨울을 맞이했고 겨울나가기 두려웠던 유목민들은 부족의 주술사에게 당 년 겨울 날씨가 어떻겠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 주술사는 날씨를 예측하는 조상들의 방법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안전한 방식을 택해서 이렇게 말했다. “힘든 겨울이 될 것이다.” 막연한 말이었다. 사람에 따라서 힘든 겨울이라 될 수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이 말에 크게 놀란 유목민들은 달려나가 사방을 헤매며 분주하게 땔감을 구해 들이기 시작했다. 땔감을 집 근처에 모아놓은 후에 사람들이 다시 물었다. “정말 힘든 겨울이 될까요?” “그렇다니까.”

 

주술사가 거듭 이렇게 말하자 사람들은 더 먼 곳까지 가서 마지막 남은 땔감들까지 모조리 긁어모았다. 그냥 무심결에 했던 말인데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족들 때문에, 아무래도 마음이 불안해진 주술사는 확실히 해두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기상청에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기상예보관은 다행히 이렇게 대답했다. “, 힘든 겨울이 될 겁니다.” 주술사가 다시 물었다. “정말 확실합니까?” 기상예보관이 다시 답했다. “그렇다니까요. 아주 확실한 징조가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는 말하지 마세요. 지금 유목민들이 부지런히 땔감을 모으고 있거든요.”

 

자신이 했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이야기인데 세 사람의 법칙이라는 것도 삽입되어 있다. 단 세 사람만 똑같은 말을 하면 모든 사람이 거짓도 진실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고 이처럼 나의 말과 행동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 하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림 시기는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영접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다듬는 석공(石工)이 되어 평소 일상 중에 걸림돌이라 치부해 왔던 생활 패턴을 회개와 희생과 자선의 정망치로 다듬어 디딤돌로 거듭나게 하는 작업을 해야 하며 동시에 경거망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행동과 언행을 경건하게 해야 할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려움과 기쁨 중에서 기쁨을 선택하는 것인데 누군들 두려움을 선택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기쁨을 선택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부정적인 미래를 보는 사람과 밝은 미래를 보는 사람의 차이인데 이것은 순전히 자기 혼자 미래를 맞닥뜨려야 하는 사람과 하느님과 함께 미래를 살아가려는 사람의 차이이기도 하다.

 

자기 혼자 감당할 수 없는 큰일을 맞닥뜨릴 때 두렵지 않을 인간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비록 큰 힘이 못 되더라도 옆에 사람이 있으면 두려움이 조금 덜할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셔주셔야 모든 두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기에 평소 일상 속에서 걸림돌이라 여겨왔던 존재들을 향한 인식을 바꾸어가는 한편 우리가 대림 시기에, 행해 왔던 회개와 기도와 자선을 디딤돌 삼아 대림 시기의 마지막 화두(話頭)사랑의 촛불을 우리 영혼마다 밝혀 우리를 모든 두려움에서 해방 시켜 주실 구원자를 값없는 사랑으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