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묵상글

용서를 위한 회개의 삶/대림 제2주간

松竹/김철이 2019. 12. 10. 08:25

용서를 위한 회개의 삶

 

                                                           김철이 비안네

 

대림 시기면 복음 속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한 분이신 세례자 요한은 생각할수록 존경스럽고 멋진 인성을 지닌 이다. 그분의 삶과 죽음은 묵상하면 할수록 감동적인 여운이 뇌리에 깊게 깔린다. 이번 대림 시기를 보다 의미 깊게 지내고 싶은 이들은, 세례자 요한의 말씀과 삶에 시선을 한번 집중해보면 좋을 듯싶다. 세례자 요한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으면 예수 그리스도님조차도 그를 드높게 평가하셨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세례자 요한은 유다 민족의 깊은 영적 침체기에 예수 그리스도님보다 앞서 등장해 물로 세례를 베풀면서 강력한 회개와 쇄신 운동을 펼침으로써 유다 땅 전역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선 굵은 하느님의 사람이었고 세례자 요한에 대한 신빙성 있는 증언이 요세푸스의 유대 고대사에 소개되고 있듯이

 

옛 시대(구약)와 새 시대(신약)의 분기점에서 새 시대가 동터 오르자 예수 그리스도를 새 시대의 구원자임을 공포하면서 자신의 죽음으로 옛 시대의 종언(終焉)을 고한 위대한 구약 시대 대 예언자 세례자 요한을 많은 이들이 본받았으면 좋겠다.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면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 가운데는 유독 정치권 리더 층이 많은데 자신들이 누누이 언급했다시피 그들은 죄다 봉사자요, 종이며 신하요, 졸병일 따름인데 하는 행실을 보면 상전(上典)도 그런 상전이 없을 정도이니, 백성들의 봉사자요 일꾼으로 살겠다고 공언한 그들이 실제로는 무소불위(無所不爲)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림 시기 높이 높이 올라갔지만, 스스로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간 한없이 겸손했던 인물 세례자 요한의 삶과 죽음이 주는 교훈을 깊이 되새겨야겠다.

우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그 길을 곧게 함으로써,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을 준비시키는 세례자 요한의 모습과 행적은 매년 반복되는 복음을 듣고 있는데, 요한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정표로 세례 운동을 널리 펼쳤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수많은 유대인들은 광야에서 회개를 종용하는 요한의 행동에서, 메시아에 앞서 오기로 예언된 엘리야 예언자임을 착각했을 것이다.

 

정의’,의 촛불을 밝혀 구세주 탄생의 길을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할 대림 둘째 주간은, 참된 회개를 위하여 많은 기도와 더불어 말씀을 묵상하며, 겸손스레 지내야 할 것이다. 죄의 용서를 체험한 이들이 겸손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새롭게 오시는 주님을 잘 맞이하여 희망과 정의, 기쁨과 사랑의 충만한 성탄 축제를 맞이할 수 있음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라고 하신 세례자 요한의 권고에 힘입어 우리는 이 시점을 은혜로운 시기로 거듭나기 위해 좀 더 낮은 이의 아픈 상처를 감싸줄 수 있는 손길로 낮은 곳을 찾아, 탄생하실 예수 성심의 크나큰 뜻을 받들어 섬겨야 할 것이다.

 

대림(待臨)오기를 기다린다.’라는 의미로, 영어로는 ‘Advent’라고 하는데 도착을 뜻하는 라틴어 ‘Adventus’(아드벤투스)에서 유래했듯 말뜻처럼 대림 시기는 하느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신 것을 기억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고 동시에 세상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기이니만큼 중요한 손님이 집에 오실 때 집 안팎을 깨끗이 치우고 여러 모로 준비해야 하듯이 우리 역시 예수님 오심을 기다리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한편, 기도하고 묵상하는 시간을 늘려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