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묵상글

말씀 일기를 마치며…

松竹/김철이 2019. 11. 22. 10:56

말씀 일기를 마치며


                                                 김철이 비안네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

천방지축 망나니처럼 살아온 이 죄인의 영혼 속에

거룩하신 당신의 말씀을 새겨주시려 노심초사하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결코, 짧지 않은 2년여 세월 동안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무딘 저의 영혼 속에 한 획이라도 더 많은 당신 말씀을 새겨주시려고

달래고 얼리시던 당신 표정이 애처롭기만 했었답니다.

당신의 그 지나친 관심과 사랑이 못내 부담스러워

때로는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하였고

때로는 귀찮다는 생떼로 거부하였답니다.

 

당신 십자고상을 우러러 주님이라 고백하며

몇 획 글씨로 다가오는 당신 말씀이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능히 알면서도

바닷가 몽돌처럼 많은 인간사 벗들을 두루 사랑하며 살고 싶은 욕심 탓에

잠시 소풍 나온 인생사에만 온통 정신이 팔렸음을 자책합니다.

 

이제야 삼위 하느님 성심께 제 영혼 열어 고백합니다.

반복되는 세속의 일상을 잠시 미뤄놓고 성경 속 당신의 말씀을 접했을 땐

정녕 행복했었고 하늘 만복을 가슴에 통째 안은 듯 황홀했습니다.

 

언제나 끊임없이 기다려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님!

세상 누구보다 죄 많고 빗나갔던 제 영혼 따뜻한 성심으로 안아주시며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라며 토닥여 주셨던 태산 같은 그 사랑,

천지가 개벽을 열두 번 하여도 영영 잊지 않게 하시고

아귀와 같은 이 죄인의 입으로 당신 말씀 받아 섬기게 해주신 은혜에

무안 감사드립니다.

 

이 죄인을 위하여 무릎 꿇어 빌어주신

나의 어머니 성모 성심이여!

매 순간 저를 위해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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