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기도하여라!
김철이 비안네
이번 주간부터 교회력으로 대림 시기가 시작되는데, 대림 시기는 우리 자신이 언젠가는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깊이 의식하고 묵상하면서 주님의 오심과 만남을 목마르게 기다리는 때이다. 기다리는 대상을 지닌 사람은 누구라도 행복을 지닌 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우리 모두를 끔찍하고 지극히도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다시금 오실 것이라는, 약속을 굳게 믿으며 어디에 비교할 수 없는 커다란 희망 속에 기다리기에 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기다림의 시기인 대림 첫 주의 복음 주제는 매년 그렇듯 “깨어 있어라.”이다. 매년 반복되듯 대림 첫 주의 짧은 복음 속에 이 구절이 네 번이나 반복하여 나오는데, 이 말씀의 근본적인 뜻은 밤잠을 자지 말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라는 것이 아니라 세속의 모든 인간사에 깊게 잠든 영혼을 일깨워 기도하라는 것이고 매년 반복해서 말씀하실 만큼 우리가 무심결에 지내온 대림 시기가 소중하면서도 중요하다는 의미(意味)일 것이다. 깨어 기도한다는 것은 늘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 안에서 오래된 습관처럼 나보다 더 낮은 곳을 향해 손을 내밀며 주님과 함께 일치와 친교의 삶을 살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깨어 있지 않은 이는 영적으로 곤한 잠에 빠져들어 있는 사람이다. 그런 분류의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듯 그런 이는 하느님을 상실(喪失)하고 마치 자신이 하느님이나 된 양 저녁 한 끼니 지을 아궁이 속의 불쏘시개로도 부족할 돈 몇 푼 지녔다고 북한의 권력 구도처럼 세습도 되지 않는 권력을 지녔다고 “세상에 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돈이면 제일이지.” “믿으려면 내 주먹을 믿어라.”라는 등 오만하고 교만함을 추구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원히 삶을 누릴 수 없기에 삼천갑자 동방삭이도 영원히 살지 못하고 고작해야 18만 살밖에 살지 못했듯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제멋대로 살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때에 심판하시는 주님 앞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도적(盜賊)이나 강도(强盜)가 아무런 통보 없이 들이닥치듯 구세주의 재림은 통상적(通常的)인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찰나(刹那)에 도적이나 강도처럼 갑자기 도래(到來)할 것이므로, 이 시기에 깨어, 기도하지 않은 이들은 진정 불행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님께서는 제자들을 비롯한 세상 모든 사람이 깨어 기도하다가 다시 오실 당신을 맞이하기를 원하는 간절한 성심(聖心)을 비유법을 통하여 가르치시는데 이 비유법에서 먼 길을 떠나는 집주인은 십자가상에서 세상을 떠나실 예수 그리스도 당신을, 돌아오는 집주인은 재림(再臨)하실 예수 그리스도 당신을, 아울러 교회 공동체를 집에다 종들은 교회 공동체 내에서 책임을 맡아 수행하는 이들을 제자들로, 비유로 두신 것이다. 또한, 문지기의 역할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언제 어느 때에 오실지 모르는 주인을 기다리며 깨어 기도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해당한다는 것이다.
대림절 네 개의 촛불에 담긴 의미는 첫 번째는 ‘희망’, 두 번째는 ‘정의’, 세 번째는 ‘기쁨’ 네 번째 촛불은 ‘사랑’인데 이 전통과 대림 첫 주간 복음 묵상을 통해 따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네 가지 사명(使命)을 완수하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 신앙을 지닌 우리 모두가 부의 상징인 황금돼지해 기해년 말미(末尾)에 늘 깨어 기도하는 삶의 지표로 영적인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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