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묵상글

보여주기 위한 신앙생활을 예수님은 어떻게 여기실까?

松竹/김철이 2020. 1. 29. 11:32

보여주기 위한 신앙생활을 예수님은 어떻게 여기실까?



                                                              김철이 비안네


 

참 신앙생활의 실천은

세 치 혀로나 죽으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육신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눈으로 볼 수도 느낄 수는 없지만,

따뜻한 피가 흐르고 예수님의 사랑이 흐를 수 있는 가슴으로 해야 한다.

 

요즈음 현대인들은 하나같이 확인하기를 좋아한다.

더욱이 현대 젊은 층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내용인데도 자신도 모르게 불쑥불쑥 화가 치밀 때가 많은데

좋은 내용이든 좋지 않은 내용이든 진짜?”라고 묻곤 한다.

이는 상대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다.

한두 번 내뱉었던 언어의 습성이 무심결에 뇌리에 입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보지 않고 믿는 것이 복되다.” 하신 복음 말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미사를 봉헌하려 성전을 찾은 자리에서

신앙인이라 자칭하는 교우들의 대화 중에 진짜?”라는 망언을 내뱉는다면

십자가에 매달려 그들이 찾아주기를 확 수 고대 하셨던 예수님께서

너희는 바로 곁의 벗도 믿지 못하면서 종이에 불과한 복음은 어찌 믿는단 말인가?”라고

반문이라도 하지 않으실까

 

죽어도 성전에 가서 죽어야지.라고 말끝을 흐리며 성치 못한 몸에도 나름

분에 넘치는 신앙을 고백해 왔는데

요즈음 들어 점차 예수님 계신 성전을 찾기가 두려워진다.

몇 년 전부터 확연히 느낀 것이지만,

수동휠체어로 이동해야 하는 내겐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이층 성전을

가파른 경사로를 경로해 오르는 일이 보통 벅찬 일이 아니다.

 

이럴 때마다 젊은 층 남성 교우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데

몇 년 전부터 부쩍 줄어든 젊은 층을 제외하면 대다수 중장년층 교우들이다.

비교적 젊은 층 교우에게 도움을 청할 시면 허리를 뒤로 저치며 허리부터 잡는다.

이는 도와줄 의사가 없다는 무언의 거절인데

이를 내려다보실 예수 그리스도 사랑이자 희생의 성심은 어떠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