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시집

부표(浮漂)/우리가 비 그대는 時 6집 중에서(화숲)

松竹/김철이 2019. 9. 30. 15:25

부표(漂)


                         松竹 김철이


인생은 걸작을 소망하며 살지만

죄다 졸작의 인생을 산다.


북녘에서 부는 바람

몇 점 비구름을 몰고 올 테지

부피도 무게도 알지 못하면서

비구름 갈 길 예측하더라.


들판에 퍼질러 앉아

못 부르는 노래 목청 높여 불러대지만

누구 하나 들어주는 이 없구나.


한평생 내로라 살고파서

입에 거품 물고

고무신 벗어든 채

앞서거니 뒤서거니 뛰어봤건만

흘러갈 물 한 방울 줄 수 없으니

우리네 인생살이

머물 곳 없는 부평초 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