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시집

바다처럼/우리가 비 그대는 時 6집 중에서(화숲)

松竹/김철이 2019. 9. 25. 09:12

바다처럼


                    松竹 김철이


시끌벅적 하루가 시끄럽다.

하늘과 바다가 멀리 맞닿는 곳에

예상하지 못할 하루의 약속이 조곤조곤 맺혀가고

갈매기 토해 내는 울음이 갈 길 바쁜 통통선 물길을

잠시 멈추게 하듯 겹겹이 돋아나 봄을 피우는

개나리 영혼처럼 따뜻한 바다가 되려네


가슴에 묻은 연정이 너무나 큰데

사사로운 삶의 무게가 화산맥 줄기로 영혼을 억누르니

마음 한자락 전할 길 없고

미투리 닳도록 다가서도 멀어지는 기다림에

가슴 에이도록 그리워질 때 마음대로 드나들

썰물과 밀물에 뭇 사연 담아주는 바다를 닮겠네


고독이 파도를 타고

인생살이 희로애락이 해녀들 휘파람을 타니

왕소금 에인 살을 파고들 듯

떠돌이 외로움 허황한 가슴을 구석구석 파고들 때도

끝내 외면하지 않고

너른 가슴 죄다 열어 뭇 생명 젖물려 품어 아는

바다로 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