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처럼
松竹 김철이
시끌벅적 하루가 시끄럽다.
하늘과 바다가 멀리 맞닿는 곳에
예상하지 못할 하루의 약속이 조곤조곤 맺혀가고
갈매기 토해 내는 울음이 갈 길 바쁜 통통선 물길을
잠시 멈추게 하듯 겹겹이 돋아나 봄을 피우는
개나리 영혼처럼 따뜻한 바다가 되려네
가슴에 묻은 연정이 너무나 큰데
사사로운 삶의 무게가 화산맥 줄기로 영혼을 억누르니
마음 한자락 전할 길 없고
미투리 닳도록 다가서도 멀어지는 기다림에
가슴 에이도록 그리워질 때 마음대로 드나들
썰물과 밀물에 뭇 사연 담아주는 바다를 닮겠네
고독이 파도를 타고
인생살이 희로애락이 해녀들 휘파람을 타니
왕소금 에인 살을 파고들 듯
떠돌이 외로움 허황한 가슴을 구석구석 파고들 때도
끝내 외면하지 않고
너른 가슴 죄다 열어 뭇 생명 젖물려 품어 아는
바다로 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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