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서리

松竹/김철이 2015. 10. 12. 16:05

서리

 

                          - 松竹 / 김철이 -  


 

육신도 얻지 못한 혼 꽃이여

무슨 한이 그리도 많아

어둠 짙은

밤에만 피려 하는가

 

주어진 일생 살아

빛 한번 볼 수 없음이야

운명이라 어찌 벗어나리

밤샘기도 바쳐봐야 하루살이인 것을

 

칼바람 시린 가슴 헤집어 놓아도

입이 얼어 대꾸도 못했는데

뿌리 없는 꽃이라

쉬 시들려 함이겠지

 

더부살이 지겹기도 하련만

둥지 하나 얻지 못했으니

뭐이 그리 두려우랴

밤의 나그네 홀로 가는 길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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