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우후죽순雨後竹筍

松竹/김철이 2014. 3. 31. 16:06

우후죽순雨後竹筍

 

                           - 松竹/김철이 -

 


손으로 하늘을 가릴 심사인가

못 먹고 못살던 시절

한풀이라도 하려는지

감정도 없는 콘크리트 벽이 솟누나


거미줄 같은 전깃줄

얼기설기 해맑은 새소리마저 가려놓더니

맑고 상쾌했던 바람조차

겹겹이 막고 나섬이 통탄스럽네


총과 칼을 든 전쟁이 따로 없네

동트기가 무섭게 제멋대로 굴러다니며

소음과 매연으로

만물의 영장 인간 생명을 노리더라


방안에 누워 하늘을 우러러볼 수 있음이

천복이라 하였거늘

대청에 목침 베고 누워 자연과 벗하던 그 시절

심히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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