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모정의 강

松竹/김철이 2013. 3. 7. 00:22

모정의 강

 

                   - 松竹/김철이 -

 

 

몇 백 년 사실 거라고

한평생 아등바등

삶의 도리깨질로 흘렸던 눈물이

하룻밤 살풀이 끈으로 내린다.

 

허리춤 졸라맨

생의 무게는 저만치 구르건만

짧은 순간 토해내야 할 

모자간 정이기에

저승 갈 길이 한 걸음이네

 

철새도 날아간 강 언덕

갈대 흰머리가 피듯이

살아생전 자식 향한 사랑이

한 송이 향기 없는 꽃으로 피더라

 

하룻밤 풋사랑이 될 거란 걸 뻔히 알면서

생의 남은 미련 재다 버리지 못해

망자의 몸이 되어 흘린 눈물이

이 새벽 모정의 강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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