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의 강
- 松竹/김철이 -
몇 백 년 사실 거라고
한평생 아등바등
삶의 도리깨질로 흘렸던 눈물이
하룻밤 살풀이 끈으로 내린다.
허리춤 졸라맨
생의 무게는 저만치 구르건만
짧은 순간 토해내야 할
모자간 정이기에
저승 갈 길이 한 걸음이네
철새도 날아간 강 언덕
갈대 흰머리가 피듯이
살아생전 자식 향한 사랑이
한 송이 향기 없는 꽃으로 피더라
하룻밤 풋사랑이 될 거란 걸 뻔히 알면서
생의 남은 미련 재다 버리지 못해
망자의 몸이 되어 흘린 눈물이
이 새벽 모정의 강으로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