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
- 松竹/김철이 -
오동나무 둥근 몸통
북편이라 하여 소의 가죽을 입히고
채편이라 하여 말의 가죽을 입히니
세상에 둘도 없는 소리통이 되더라
풍류를 아는 자 누구라도 벗이 되고
음주飮酒를 줄기는 자 길동무 되니
백의민족 가슴에
영원히 기억되기를…
그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양반네 장죽 길게 물고
장구 장단 못 잊어
기방을 제집 드나들듯 하더라
정월 초사흘
만백성 태평성대를 위하여
온 마을 매귀埋鬼에 한참일 때
신명난 장구아비 어깨춤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