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감나무

松竹/김철이 2013. 3. 1. 01:00

 

감나무

 

               - 松竹/김철이 -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했거늘

강산이 바뀌길 다섯 차례

주인 잃은 슬픈 가슴에 찼음인가

늘어진 가지에

한 톨 감조차 찾아보기 힘들구나


까치밥으로 다 내어준 흔적일까

몇 십 년 세월 훌쩍 뛰어넘어

뒤늦게 찾아간 옛 주인

원망이라도 하듯 푸른 울음을 운다


무정한 시대를 탓하랴

홀로 남은 세월 얼마나 힘겨웠음인지

잎새마다 검푸른 멍이 들었고

가지는 생기를 잃었을까


몇 십 년 더 살아 널 찾을 수 있으랴만,

내 부모 내 형제 찾아보듯

널 찾을 날 있을 터이니

그날까지 무병장수 살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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