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 松竹/김철이 -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했거늘
강산이 바뀌길 다섯 차례
주인 잃은 슬픈 가슴에 찼음인가
늘어진 가지에
한 톨 감조차 찾아보기 힘들구나
까치밥으로 다 내어준 흔적일까
몇 십 년 세월 훌쩍 뛰어넘어
뒤늦게 찾아간 옛 주인
원망이라도 하듯 푸른 울음을 운다
무정한 시대를 탓하랴
홀로 남은 세월 얼마나 힘겨웠음인지
잎새마다 검푸른 멍이 들었고
가지는 생기를 잃었을까
몇 십 년 더 살아 널 찾을 수 있으랴만,
내 부모 내 형제 찾아보듯
널 찾을 날 있을 터이니
그날까지 무병장수 살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