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향원(鄕園)

松竹/김철이 2013. 3. 6. 00:15

향원(鄕園)

 

                   - 松竹/김철이 -

 

물살이 급하다 하여

물고기 못 노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물을 헤쳐가는 숨이 가쁠 뿐이지

 

타향살이 몇 해 만에

남은 건 외로움이라

눈물을 흘려도

한순간 시원치 않더라

 

새도 고향이 있고

물도 고향이 있는데

이내 몸은

잠시 쉬다 갈 고향마저 없구나

 

죽어 돌아갈 육신의 고향을 찾아

살아생전

돌고 도는 인생살이

향원가는 길에 절이나 한 자락 해야겠네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핑계   (0) 2013.03.12
모정의 강   (0) 2013.03.07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0) 2013.03.04
장구  (0) 2013.03.02
입춘立春   (0) 2013.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