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묵상글

참 신앙인의 도리

松竹/김철이 2012. 4. 9. 11:23

 

참 신앙인의 도리

 

 

우리가 세상보다 변화가 없다면 교회가 무엇하려 존재해야 하는가? 우리가 세상보다 은혜가 없다면 교회가 주님을 모셨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가 세상보다 용서가 없다면 교회를 어떻게 주님의 교회라 부를 수 있겠는가? 실로 모든 것이 두려울 뿐이다. 삼위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은 삼가 귀여겨들어야 할 단어들이다. 우리 안에 예수님을 모셨으니 예수님이 지존하신 것처럼 나도 예수님 때문에 귀하게 여김을 받는다는 믿음과 모든 것을 다 주시 마 약속하셨다. 정말 믿기만 하면 모든 것을 다 주시겠다고 하신 하느님을 신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니 기도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것들을 구해야 한다. 단, 각자가 이루기를 원하는 청원(請援)이 하느님 뜻의 중심에 들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느님이 약속하신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서 내 삶에 내가 누려야 하느님의 영광을 전할 수 있는데 실제로 곧 받을 것 같은데 받지 못하는 비참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이유를 보석이 진열된 진열장과 연결되어 설명하면 아름다운 홍보 속 반짝이는 진주 등 수많은 보석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지고 싶고 만져보고 싶어서 가지려고 하면 유리벽 때문에 가질 수 없는 현실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유리벽은 투명해서 안 보인다. 보석만이 눈부시도록 현란하게 보일 뿐이다. 안에 있으면 자기 마음대로 소유할 수 있지만, 밖에 있으면 자기 마음대로 가질 수 없다 유리벽 때문에 내 것이 될 수 없다. 이처럼 신앙생활도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 있다. 신령한 복을 받았다. 그런데 실제가 아닌 이유 하느님과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 가로막혀 있다. 이 유리벽이 문제다. 예수 안에는 불가능이 없는데 우리는 실제 불가능이 있는 것 유리벽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유리벽을 깨어 무너뜨리면 된다. 그런데 진열 상자의 유리벽은 깨면 되는데 우리 앞에 놓인 이 유리벽은 쉽게 보이지 않으니 이것이 문제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이 유리벽은 창조주이신 하느님이 지어내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투명한 유리벽돌로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다. 즉, 기껏 살아봐야 백 년뿐인 인생의 순례길에서 아무리 채워가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비우지 못한 채 세속 갖은 욕심을 한 치도 못 되는 마음의 우물 속에 가둬 살다 보면 어느 사이 하느님과 나 사이엔 커다란 유리벽이 가로막고 있는 걸 절감(節減)하게 되는데 우리 스스로 이 유리벽의 존재를 피부로나 가슴속으로 느낄 정도로 커져 있다면 이 유리벽은 우리 의지대로 쉬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이 크나큰 문제점으로 남게 된다.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하느님과 우리 마음 가운데만 현존하는 이 유리벽은 세상 누구도 대신해서 깨어 무너뜨려 줄 수가 없다는 것이 난관의 과제이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유리벽이 세워지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죄업(罪業) 때문이고 마음의 상처(傷處) 때문이다. 죄업이란 우리 자신이 죄와 벌로 타락한 세상의 삶을 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악업(惡業)을 악업인 줄 모르고 저지른 이들의 무리에 끼어 죄업을 쌓는 일도 있겠지만, 우리 부모나 조상의 죄업에 묶인 끈과 세상 뭇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동안 본의나 본의 아니게 주거니 받거니 했던 마음의 상처 때문에 이 유리벽이 세워지는 일도 있다. 그래서 교회가 말하는 내적 치유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살아보려고 갖은 노력 다 하는데 난, 왜 이리도 인생이 고달프고 안 풀리는지 모르겠다는 궤변 아닌 궤변을 늘어놓는 교우들을 종종 만나곤 한다. 참신앙을 지니고 싶고 참 신앙인의 도리를 다하고 싶으면 하느님과 나 사이에 묶인 끈부터 찾아 풀라는 것이다. 그 묶인 끈을 찾아 풀다 보면 하느님과 나 사이에 높이 세워졌던 유리벽도 저절로 하나 둘 깨어져 무너질 것이고, 그것이 바로 하느님과 나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며 참 신앙인의 도리를 실행하는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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