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묵상글

예수성심성월을 맞이한 우리의 도리

松竹/김철이 2012. 6. 4. 11:10

예수성심성월을 맞이한 우리의 도리

 

 

가톨릭 신앙을 지닌 우리가 해마다 예수성심성월을 지내는 의미는 예수성심은 말 그대로 예수님의 마음, 바로 '인간에 대한 끝없는 사랑'에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대로 보답하는 뜻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매년 예수성심성월을 맞아 지내는 또 하나의 의미는 예수님의 성심, 그 큰마음을 배워 예수님처럼 한 생을 뜨겁고 열정적으로 살기 위한 것이다. 예수성심은 계산하지 않고 자신을 남김 없이 우리에게 주셨던 모습으로 성체성사를 통해 가장 잘 드러내신 바 있다. 예수님 스스로 당신의 살과 피를 희생제물로 바친 그 공로로 우리가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했던 세계 일류의 큰 사건이 '성체성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세에 사는 우리는 어떻게 이천 년 전에 사셨던 예수성심에 대한 사랑과 공경을 올 고르게 표현할 수 있을지 우리 자신에게 반문해 보기로 하자. 먼저 우리의 마음을 예수성심에 더욱 일치시키고 공경하는 방법으론 극히 존경하고 거룩한 마음으로 자주 영성체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성 시간 기도와 성체 현시, 성체조배, 등으로도 예수성심에 대한 공경의 표현으로 교회가 적극 권하는 방법인데 이 밖에도, 미사 때마다 바치는 예수성심성월 기도인 예수 성심께 천하만민을 바치는 기도'를 더욱 정성 들여 바치는 것도 중요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신 예수님의 마음에 대한 우리 신앙인의 가장 확실한 응답은 그 사랑을 본받아 실천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세상 안에서 증거하는 것일 텐데 내 삶을 둘러싼 이들에게 어떤 사랑을 전하면 예수성심에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는지 돌아보고 실천하는 시간이 되어야겠다. 한편,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신비를 특별히 기념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삼위일체대축일은 우리는 기도할 때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삼위일체 신앙을 고백하지만, 성부와 성자, 성령이 완전히 서로 구별되면서도 동시에 한 분 하느님이라는 이 신비를 머리로 이해하기란 그리 용이하지가 않다. 이 교리는 아무리 명석하고 뛰어난 두뇌를 지녔다 해도 풀 수 없는 과제임이 틀림없다. 그러니만큼 신비, 그 자체이신 삼위 하느님의 존재와 신비를 파헤쳐 보려는 생각은 크나큰 오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위 하느님의 신비, 그 자체로 받아들이되 사람의 형상으로 오신 예수성심의 큰 사랑만큼은 본받아 행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하느님은 세 분이 아니라 세 위격이신 한 분의 하느님이며 세 위격의 역할이 서로 구별되지만 같은 본질을 지니는 한 하느님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쉬운 이해를 위해 아버지이자 자식이며 교사인 한 사람이 그 역할은 각각 다르지만, 본질은 같은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한편, 유월 첫째 주일 전국 각 성당에선 삼위일체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며 사랑으로 완전한 일치와 친교를 이룬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본받아 일치와 친교의 공동체를 이뤄 나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 그러나 이 실천상황을 제대로 이행하기는커녕 세례 때 자신의 입으로 맹세했던 최소한의 의무와 도리마저 외면하며 세속놀음에 갖은 유혹을 끊지 못해 예수성심을 아프게 하는 교우들이 간혹 있어 열심히 한 신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이들이라고 해서 영성체 때 성체를 반만 영하고 성혈을 반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앙인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의무와 도리는 다 떨어진 고무신으로 엿을 바꿔먹듯 엿을 바꿔먹었는지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못한 채 성체 앞에서 당당하게 아멘! 이란 말이 아닌 소리를 내뱉을 때 예수성심은 오열을 토하지나 않을까? 세상 갖은 비를 창조하여 내리시는 하느님도 사이비는 싫어하신다는 썰렁한 농담도 있듯이 이 썰렁한 농담의 주인공이 되지 말고 예수 성심께서 내어주신 살과 피로 영혼의 배를 불리는 우리의 삶인 만큼 꺼진 불도 다시 보자 가 아니라 걸어온 길 다시 돌아보자 라는 표어를 내걸어 생활하는 것이 유월 예수성심성월을 맞이한 우리의 도리라 할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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