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묵상글

4월의 하늘 아래

松竹/김철이 2013. 8. 22. 17:30

천주교 부산교구 사회사목국 사회복지법인 로사리오 카리타스(나눔을 향한 한걸음)

                                                                                             김철이(비안네) 지체장애인복지회 회원

 

 

4월의 하늘 아래

 

 4월의 넷째 주일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참 좋았다." 라고 적혀있는 성경 말씀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하루였다. 힘겨운 삶의 지게를 잠시 벗어놓고 부산교구 3대 복지회(지체, 시각, 청각) 가족들을 비롯하여 여러 시설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천진00 (생략)...

 김영환(로사리오) 사회사목국장 신부님 외 사제단의 미사 주례로 막이 오른 2013년 부산교구 장애인 한마음 대잔치는 스포원파크(구 금정체육공원) 내 스포츠센터 배드민턴 체육관을 통째 날려 보내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로 신명 나는 하루였다. 점심 후 부산교구 산하 각 시설 장애우 가족들과 몸이 성하지 못한 장애우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되기를 자청한 봉사자들이 혼연일치 하나가 되어 나아갔던 체육대회는 신앙 안에 왜 하나가 되어야 하고, 주님의 포도나무에 왜 가지가 되어야 하며 열매를 맺어야 하는지를 깨닫기에 충분하였다.

 

 극도의 불편함을 감수 인내하며 생활할 수밖에 없는 장애우들의 아픔을 잠시나마 몸소 이해해보려고 행해진 장애체험 경기에선 함께한 이들이 세상의 갖은 아름다움 하나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의 삶 속에 뛰어들어 천으로 눈을 가리고 달리기 경주를 하였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게 귀를 막은 채 손짓, 발짓 다 동원하여 상호 간 대화를 나누는 게임을 통해 세상 너른 바닥에 수없이 늘려있는 소리조차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의 고충을 느껴보는가 하면 사대육신 성한 봉사자들이 두 편으로 나누어 휠체어 없이는 단 한걸음도 이동하지 못하는 지체장애인들의 힘겨운 삶을 체험해 보려고 휠체어 달리기를 하였다.

 

 한낱 경기와 게임에 불과했지만, 이날 장애인 한마당잔치에 참석한 이들이라면 이러한 행위들을 통해 영혼과 육신의 장애로 아파하는 이들의 슬픔을 가슴에 새겼을 것이다. 또한 과자 따먹고 이어달리기와 풍선 옮겨 이어달리기에선 협동과 화합을 배웠을 것이고 줄다리기에서는 열 사람이건 백 사람이건 마음의 일치를 이루지 못하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교훈과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아무리 자비로운 주님의 은혜조차 입을 수 없을 거라는 교훈을 깨달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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