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 松竹/김철이 -
바람결에 홀연히 다녀가신 어머니
칠십 평생
못난 자식 뒷바라지
등골이 휘어지고 뼛골이 다 빠졌으련만,
또 무엇이 남아 주시려 오신 건지…
무슨 놈의 팔자 그리도 기구하여
하늘 주신 한 생
내로라 살아본 세월 찾아볼 길 묘연한데
한 많은 그 순간들
텅 빈 가슴에 다 묻으셨는지…
이런저런 사연에 가슴에 아파도
언제 한 번 소리 내 울지도 못하셨음에
누구 하나 간섭할 사람 없는 하늘에서
가슴이나 시원하게
소리 내 울어보실만하건만
누가 보길래
가득 담긴 두 눈에 눈물조차 억누르실까
마음이 아려 물어보니
울고 싶다 다 울면 웃을 날이 드물다 하신
어머니의 혼불이여 이젠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