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松竹/김철이 2011. 4. 26. 08:37

 

 

                       -  松竹/김철이 -

 

 

바람결에 홀연히 다녀가신 어머니

칠십 평생

못난 자식 뒷바라지

등골이 휘어지고 뼛골이 다 빠졌으련만,

또 무엇이 남아 주시려 오신 건지…

 

무슨 놈의 팔자 그리도 기구하여

하늘 주신 한 생

내로라 살아본 세월 찾아볼 길 묘연한데

한 많은 그 순간들

텅 빈 가슴에 다 묻으셨는지…

 

이런저런 사연에 가슴에 아파도

언제 한 번 소리 내 울지도 못하셨음에

누구 하나 간섭할 사람 없는 하늘에서

가슴이나 시원하게

소리 내 울어보실만하건만

 

누가 보길래

가득 담긴 두 눈에 눈물조차 억누르실까

마음이 아려 물어보니

울고 싶다 다 울면 웃을 날이 드물다 하신

어머니의 혼불이여 이젠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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