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松竹/김철이
어디서 왔을까
국적조차 분명치 않은 불청객不請客
저승사자를 만난 듯
온 세상 사람들 오금이 저리다.
이름만 들어도 줄행랑
개미구멍조차 막고 싶은 심정
마음의 문 굳게 걸어 잠그고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입을 막는다.
이미 예고된 파문波文이 아닌가
대자연에 몸 붙여 사는 인간들
헛되고 부질없는 욕심으로
무분별 자연파괴 일삼더니
하늘의 버림을 받은 듯싶다.
병마의 지옥문 활짝 열려
그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끼칠
모습 없는 생명이 되어 맨발로 달려나와
국적 불문 온 세상 두루 다니며
무기도 들지 않고 하늘 내린 인명조차 위협한다.
2009년, 9월 28 松竹鐵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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