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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竹일반시
살풀이
松竹/김철이
2009. 11. 30. 16:33
살풀이
松竹/김철이
이승과 저승의 길을 걷는다.
길이 멀어 못 가나
노잣돈이 없어 못 가나
천 길 만 길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생의 춤 대신 추어줄
무희의 춤사위 절로 흥이 나고
발걸음 가볍기만 한데
세상 업보의 강이 너무 깊어 갈 길마저 잃는다.
한 백 년을 살아도
진정 품 안의 삶이란 단 십 년도 못되지만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났다기에
명주 수건 한 올에 몇십 년 한을 푼다.
세상 미련 다 떨쳐버리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려 했건만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치솟는 것이 인생이라
혼을 토하는 통곡소리 보는 이 심히 애처롭다.
2008, 11 2
松竹鐵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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