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여심(女心)

松竹/김철이 2009. 11. 15. 15:16
여심(女心) // 松竹/김철이
부귀영화 바랬던 건 
정녕 아니었던가
하늘 맺어주신 내 낭군을 위해
한 생을 바친다.
인생 백 년 산다 한들
고달픈 날 다 제하면
단 십 년도 못산다 했거늘
자신을 죽여가는 부나비 삶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마음속 쌓이는 한 삭힐 길 없어
가슴속 붉은 피멍이 드는데
진정 알아주는 이 하나 없으니
서글픈 심정 쓸어 담는다.
세상 풍상 다 겪다 보니
머리는 백발이요
얼굴엔 절로 피는 저승 꽃 만발이라
흘러간 세월이 야속하여
늘 변치않는 거울 속 못다 산 생을 비춰본다.
                                                               2008, 11 23 松竹鐵伊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풀이   (0) 2009.11.30
세월별곡  (0) 2009.11.17
취객(醉客)  (0) 2009.11.11
추사(秋思)  (0) 2009.08.22
여름밤의 꿈  (0) 2009.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