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여름밤의 꿈

松竹/김철이 2009. 5. 19. 08:53

여름밤의 꿈 / 松竹/김철이 소쩍새 울어 고요한 밤에 도시의 소음에 지친 몸 팔베개하고 뉘이니 어디선가 들려오는 시원한 파도소리 세파에 때묻은 마음 씻어 내린다. 급행열차를 탄 것일까 한줄기 소나기 간 곳 없고 이마의 구슬땀 소나기인데 어미 잃은 뻐꾸기 하소연 한순간 더운 생각 숙연케 한다. 멀리 달아난 기억 추억의 손짓으로 불러 모아 단숨에 옥수 같은 냇물에 뛰어드니 장맛비 되어 흐르던 땀 간 곳이 없고 온 유월 더운 열기 저만치 물러나 앉는다. 한여름 불청객 모기떼 저공비행 끈일 줄 모르고 열대야 극성은 잠잘 줄 모르는데 지난겨울 그 혹한 되새김질 하니 불볕 같은 더위는 금세 고개를 숙인다.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객(醉客)  (0) 2009.11.11
추사(秋思)  (0) 2009.08.22
우수  (0) 2009.02.18
마지막 설경  (0) 2009.02.08
겨울비  (0) 2009.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