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따오기

松竹/김철이 2009. 1. 31. 00:45

→ 따오기 ← - 松竹 / 김철이 - 삼복더위 싫어서일까… 세상 많은 여름을 피해 세 계절 수많은 하늘을 날다 동장군 허세도 더 높을 동지섣달 가슴 시린 하늘을 즐겨 난다. 나이를 얼마나 많이 먹었으면 백발인가… 목에는 붉은 목도리 작게 두르고 머리엔 등홍색 베레모 눌러 쓴 채 몸에는 흰색 코트 곱게 차려입고서 부리 굽은 겨울 나그네 보기도 추운 노래를 짓는다. 살기 좋은 삼천리금수강산 찾느라 얼마나 애태웠나… 하얗게 얼어버린 가슴이 되어 천적이라도 나타날까 귀 부위 적색으로 치장하여 적갈색 짧은 다리도 우습게 온 겨울 회흑색 날개를 편다. 부부간 애정도 깊어 자손 번식할 쯤 암수 한 몸이 되어 날다가 추운 한 시절 갯가를 활강하는 무리가 되어 홍학이란 또 다른 이름으로 살더니 온 갯강 처량한 울음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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