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련(哀戀) ♣
松竹/김철이
세상은
가지마라 가지마라 날 붙잡아도
정돈할 수 없는 심사
갈 길을 잃고 헤매니
비련한 애정(愛情) 암흑을 찾는다.
정녕 뿌리칠 수 없을 인연이라
저승과 이승의 갈림길에서도
눈 한번 헐기지 않고
함께 자고 함께 깨려 하였건만,
세월(歲月)은 무심하게 돌아선다.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기에…
천하가 부러워할 애정 행각(行脚) 벌이려 했었는데,
시기란 놈, 날 업어 메치고
질투란 년, 날 안아 돌리니
찢어지는 심정 피를 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