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 松竹 / 김철이 -
사랑에 목이 마른 탓일까…
습도 높은 대지 삶터 삼아
양파모양 둥근 모습 뿌리 손 깊게도
그 누구 하나 쉬 피려 하지 않는
동지섣달 슬하에 청하여 시집가려
노란 모습 흰 표정으로 필
겨울 선구자
잘난 제 모습에 사랑을 느껴
귀한 제 목숨을 저버린
어느 나라
어느 민족 한 젊은이 혼이 되어 피는
사랑의 초상
늘 부족한 이 함께 하라시는
하늘의 큰 뜻 숙명(宿命)으로 받아들여
텅 빈 겨울 들녘에 피어
한겨울 넉넉함으로 채워주는
겨울의 화신